제 726 호 학교 인근 다양한 문화생활 도전하기
학교 인근 다양한 문화생활 도전하기
서울에서 하는 대학 생활의 가장 큰 특권은 풍족한 문화생활이 아닐까 싶다. 날마다 쏟아지는 다양한 전시회와 기획 팝업들, 가까운 곳에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그리고 그 장점을 누구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슬기로운 대학 생활을 위해, 최근 진행한 전시회와 문화시설들을 알아보자.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이찬혁 영감의 샘터’
대한민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이찬혁은 자주 영감의 근원지에 대한 질문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번에 그 영감의 근원지를 공개한다며 ‘이찬혁 영감의 샘터’라는 전시를 공개했다. ‘이찬혁 영감의 샘터’는 2023년 10월 22일~11월 5일까지 홍대 인근에서 무료로 진행되었다.
▲ 이찬혁 전시회 전시품들 (사진: 곽민진 기자)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는 대한민국 수많은 선후배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기운을 나누고 싶습니다. 굶주린 예술가들이여, 어서 오셔서 1위의 기운을 받으세요. 티셔츠도 팝니다.”라는 홍보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면서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여러 연예인들 역시 다녀와서 인증샷을 공유했다. 같은 ‘악동뮤지션‘인 ‘이수현‘이나 ‘아이들’이 대표적이다.
▲ 이찬혁 전시회 전시품들 (사진: 곽민진 기자)
다양하고 기발한 전시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어디를 가나 보이는 이찬혁의 얼굴은 조금 웃기다가도 어떤 뜻일까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 영감의 샘터와 샘물을 담는 컵, 굿즈들 (사진: 곽민진 기자)
그의 머릿속을 조금 엿볼 수 있는 전시이기에 마냥 웃기지만은 않고 적당히 위트있게 무게감을 덜어낸다. 다양한 전시물들을 감상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영감의 샘물을 직접 마셔볼 수도 있다. 샘물은 2000원에 판매 중이며, 이 밖에도 티셔츠나, 엽서, 증명사진 등의 굿즈들을 구매할 수 있다.
고민을 위트있게 풀어내다, 키크니 전시
지난 10월 21일부터, 이번 달 26일까지 신사동에 위치한 신사하우스 건물에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의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명을 할 때나, 그림을 그릴 때, 그리고 작가 본인이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던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 건물은 모두 두 채로 첫 번째 건물은 작가가 그동안 작명했던 이름들과, 그렸던 그림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수많은 글과 그림 중에는 웃음이 지어지는 글과 그림도 있고, 마음이 뭉클해지는 작품들도 있었다. 작가가 유퀴즈에 나와 보인 유명한 그림들도 이곳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 키크니 전시회 (촬영: 윤정원 기자)
두 번째 건물에서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전에 있었던 개인 사정이나, 활동하면서 고민하던 점들을 기록한 글들을 보며, 작가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하게도, 작가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이 행위를 통해 관람객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누군가의 아픔의 흔적이 누군가를 위로하는 약이 된다는 것이 쉽진 않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회를 보고난 이후 마음의 위로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아마 이 전시회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두 건물을 모두 구경하고 나면, 바로 옆에 있는 다른 건물에는 키크니 굿즈를 구매할 수도 있고, 키크니 작가의 필터로 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또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어 전시를 관람한 이후 잠시동안 전시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키크니 작가 특유의 독창성과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전시임과 동시에, 작가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알 수 있는 전시다. 여느 전시회처럼 관람형 전시회가 아니라 참여형 전시회에 가깝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 촬영, 그림 그리기 체험 등 관람하는 사람이 직접 무언가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들이 많다. 만약 본인이 참여형 전시회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서대문의 역사를 담고 있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
종로구에 위치한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과거 한국의 생활상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 부지는 2003년 재개발 지구로 선정되어 예정대로라면 철거된 뒤, 근린공원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부지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기존 건물들을 유지·보수하여 2017년 박물관으로 개장했다.
▲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모습 (사진촬영: 김현지 기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돈의문 박물관 마을은 전시관 하나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박물관이 아니다. 3,000평의 마을 부지의 기존 특색을 살려 1970년대 마을처럼 조성된 실외 박물관이다. 그 덕에 박물관 입구로 들어간 순간부터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관, 이발소, 오락실, 다방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39개의 건물들은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까지 그 시절 동네 모습과 똑같이 재현하였으며 각 건물들은 실제로 관람객들에게 영화 관람과 이발 서비스 등 건물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돈의문 서울 박물관 마을의 휴관일은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또한 입장료는 무료이다. 7080세대에게는 향수를, MZ세대에는 색다른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돈의문 독립문 박물관 마을에서 이번 주말을 보내는 건 어떨까.
학우들의 문화생활 활성화를 응원
이렇듯 다양한 전시와 문화생활이 우리 곁에 있다는 걸 많은 학우들이 인지하고, 즐기길 바란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전시와 문화 경험들이 인근에 예정되어 있으니 많이들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곽민진, 김종찬, 김현지 기자